11. 라스베가스 인근 드라이브 하기 좋은 곳, 레드락 캐년(Red Rock Canyon)
마치 영겁의 시간이 흐른 듯하다. 두꺼운 커튼이 한 줄기 햇살마저 완전히 차단한 터라 칠흑같이 어두운 방 안에서는 도무지 시간을 짐작할 수조차 없다. 다소 무거운 몸을 일으켜 시각을 확인한 순간, 왜 그토록 배가 고팠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미 12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커튼을 열어젖히자 눈부신 햇빛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들어온다. 창밖 풍경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차들로 부산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도 꿀맛 같은 잠이었다. 시차가 바뀐 첫날은 너무 이른 아침에 잠이 깨고는 했는데, 이렇게 점심때까지 잔 것을 보니 달콤한 잠에 빠졌던 것 같다. 사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늦은 시간에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기 일쑤다. 낮보다 밤이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기에 격정의 밤을 즐기다보면 새벽까지 이어지기 십상..
미서부/미서부 16,000km의 여행기록
2019. 5. 23.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