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6,000km의 미서부여행에 대한 기록을 쓰며
누군가 내게 가장 인상 깊은 도로가 어디였냐고 묻는다면 “그건 내일 달릴 도로였죠” 매일같이 수백 km를 달려도 오늘은 늘 새로운 날이다. 가보지 않은 길은 언제나 커다란 동경과 막연한 그리움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동시에 강한 동기 부여와 욕망을 자극한다. 오늘 아침, 다시 운전대를 잡으며 처녀비행을 하듯 새로운 도로에 올라선다. 그리고 이 길의 끝이 없었으면 하는 무모한 바램과 함께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한다. 16,000km를 달리며 눈에 담았던 모든 풍경의 기억을 지워버릴 수만 있다면 너무나 행복할 듯하다. 그 모든 길을 처음인 듯 다시 달려볼 수 있을 테니까. 이미 저장된 기억을 나는 원하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부럽다. 당신은 저장된 기억이 없으며 이제 곧 그곳으로 갈 것이므로. 몽골의 남고..
미서부/미서부 16,000km의 여행기록
2019. 5. 20. 00:10